경제/경제 이야기

유럽은 결국 중국 배터리로 점령 당하게 되는 것인가?

econjustice 2024. 12. 13.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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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터리, 유럽 진출 어디까지?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세계적으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CATL은 약 36%의 점유율을 바탕으로 유럽 진출에 속도를 내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CATL은 스텔란티스와 협력하여 스페인에 41억 유로(약 6조 2천억 원)를 투자해 배터리 공장을 설립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공장은 연간 100만 대의 저가 소형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50GWh 규모로, 2026년 가동을 목표로 진행 중입니다.

 

 

 

1. 유럽 전기차 시장의 도전과 변화

유럽 전기차 시장은 최근 몇 년간 급격히 성장했지만, 최근에는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친환경 정책이 주춤해지고 있고,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임에 따라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됙 있는 상황입니다. 

 

1.1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

BNEF_ Are Global EV Sales Really Slowing Down? ❘ BloombergNEF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로 인해 유럽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약화되면서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고가의 전기차가 시장에서 주류를 이루면서 저소득층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제한되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전기차가 내연기관 차량과 같은 수준의 가격을 달성해야하지만, 아직은 이런 패러티가 달성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전기차 판매량도 예상처럼 높게 나오고 있지 않고 있으면 소비 심리 악화를 이러한 상황을 더욱 가중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1.2 자체 생산 강화 정책


유럽연합(EU)은 대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고, 역내 생산 의무비율 정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은 유럽 내에서 배터리 생산을 촉진하려는 의도지만, 현실적으로 자체 생산 역량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1.3 유럽 배터리 산업의 한계


대표적인 유럽 배터리 제조업체인 노스볼트(Northvolt)의 파산 사례는 유럽이 배터리 산업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높은 초기 투자 비용과 기술적 한계로 인해 유럽 내에서 배터리 생산 기반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해당 기업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으나,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많은 상황이며, 실제 지분 투자를 진행한 폭스바겐과 BMW는 이미 계약 물량을 파기하고 다른 배터리 업체와의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1.4 중국 기업의 진입 확대


중국 기업들은 유럽 전기차 시장의 약점을 파고들어 점유율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CATL과 같은 대형 기업은 유럽 내 생산 시설을 구축해 배터리의 현지 생산 비율을 늘리는 전략을 통해 유럽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특히 각형 LFP 배터리를 기반으로 공략하고 있는 중국 기업의 배터리는 유럽 전기차 회사들에게는 최선의 선택지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 배터리가 성능은 좋을지 모르나 대부분 NCM 배터리에 초점을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안전 규제가 까다로운 유럽시장에서 채용하기에는 어렵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2.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유럽 공략

 

2.1 중국 배터리 점유율의 변화와 전망


유럽에서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3년 기준, 유럽에서 사용되는 배터리 중 약 20%가 중국산으로, 이는 2020년의 12%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와 반면 한국산 배터리의 시장 점유율을 지난 5년 전만 해도 50%가 넘었으나, 점차 중국과의 차이가 좁혀 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2.2 중국 기업의 유럽 내 생산 시설 현황

  • CATL: 2022년 독일 공장이 완공되어 가동 중이며, 헝가리 공장은 이미 착공을 시작했습니다. 최근 CATL은 스페인에 스텔란티스와 배터리 생산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공장의 생산 능력은 약 50GWh 로 저가차량 기준으로는 연간 100만대의 차량에 적용 가능한 용량에 해당합니다. 
  • BYD: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전기차 조립 및 배터리 생산 시설을 계획 중입니다.
  • EVE 에너지: 유럽 내 신규 공장 설립을 발표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2.3 CATL의 유럽 전략

CATL은 독일과 헝가리에 대규모 공장을 설립하며, 유럽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시아 및 북미에서도 공장을 운영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글로벌화 전략은 CATL이 단순히 중국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만든 요인 중 하나입니다.

 

3.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유럽 대응

 

3.1 한국 기업의 현지 공장 현황

  •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에 7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입니다.
  • SK온: 헝가리에서 2개의 공장을 운영하며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 삼성SDI: 헝가리 공장을 통해 고부가가치 배터리 생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3.2 투자가 소극적인 이유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유럽에서의 추가 투자에 다소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는 다음과 같은 요인 때문입니다.

  • 높은 생산 비용: 유럽 내 인건비와 초기 투자 비용이 아시아에 비해 높습니다. 동일한 유럽에서 생산하더라고 중국배터리 회사가 더 낮은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이유는 중국은 대부분의 자재를 더욱 싸게 공급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설비 가격 역시 우리나라 기업 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구축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 시장 불확실성: 유럽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와 규제 변화로 인한 불확실성이 큽니다. 전기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은 공격적인 투자를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중국은 다른 산업에서도 진행한 것과 같이 물량 공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는 중국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재정적, 비재정적 지원에 기반하고 있는 상황으로 쉽게 타개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 중국과의 경쟁 심화: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와 가격 경쟁력에 대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결론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유럽 내에서 생산 시설을 확대하며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 기업들은 유럽 시장에서 고부가가치 배터리에 집중하며 차별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럽의 전기차 시장이 글로벌 전기차 경쟁에서 중요한 시장으로 남아 있는 한, 중국과 한국 기업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기업들이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더 과감한 투자와 혁신적인 기술 개발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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