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전 집에서 잠을 자다, 시끄러운 소리에 잠을 깼다. 시계를 보니 새벽 2시였다. 어느 집에서 부부싸움을 하나 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는 것 같았다. 가만히 듣고 보니 '불이야!' 라고 사람들이 소리치고 있었다. 정신이 번쩍 들어 같이 잠을 자고 있던 가족들을 깨워 부랴부랴 휴대폰만 챙겨서 집을 나왔다. 혼비백산하여 1층으로 내려갔더니 옆 라인 8층에서 불이 나고 있었다. 다행히 소방차와 구급차, 경찰차까지 출동하여 화재가 진압되었으나, 안타깝게도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그런데 당시에는 경황이 없어 인지를 못했으나, 돌이켜 보니 화재 당시 화재경보음 소리가 아닌, 사람들의 목소리로 불이 난 것을 알고 대피했던 것이다. 아파트의 화재경보기가 작동하였으나 너무 작은 소리로 울리고 있었다. 만약 사람들의 소리를 듣지 못했고, 바로 아랫집에서 난 화재였다면 적시에 대피할 수 있었을까? 생각만해도 너무 아찔했다.
화재경보기가 자주 오작동 한다는 이유로 경보기를 임의 정지시키거나, 꺼버리는 바람에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졌다는 뉴스가 심심치 않게 보도되곤 한다. 그러나 한번 큰 사고 나면 보여주기 식의 정기 점검만 반복하다 보니, 안타까운 뉴스는 계속 나오는 것 같다. 이제는 화재경보기를 점검하고 관리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에 대해 고민하고 실행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반응형
'【생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 러시아 동원령 발동! 전선 격화! (2) | 2022.09.21 |
---|---|
맨발 걷기의 효능 (0) | 2022.09.14 |
22.09.10 태풍이 지나고 하늘이 맑아졌다. (0) | 2022.09.10 |
환율 금리 증시전망 생각 21.8.12 (0) | 2021.08.21 |
보고하면서 털리지 않는 법 "왜" _ 보고 방법 (1) | 2020.05.13 |